리딩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왠지 그러고 싶은 날이네요.
먼저 말씀드리자면, 제 채널은 리딩 채널이 아닙니다.
저는 리딩을 해본 전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할 의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디서 사라, 어디서 팔아라.'
'여기서는 사야 된다, 여기서는 팔아야 된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상당한 거만심에서 비롯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로 어디가 저점이고, 어디가 고점인지를 알고 있다면, 스스로 그대로 매매하면 그만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형국은 다소 기이합니다.
정작 자신의 매매는 하지 않으면서, 남들 매매를 시키려고 혈안인 사람들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 행태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저는 할 말을 잃고는 하죠.
때때로 저에게도 이런 질문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어디서 사라는 거고 어디서 팔라는 건가요?'
이러한 댓글과 채팅을 종종 받습니다만, 저는 그다지 답변드리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 때문입니다.
1. 저는 이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매수, 매도 가격을 알려주길 바라는 사람을 만족시킬 자신이 없습니다.
매수, 매도 가격을 알려달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바는 명확합니다.
'나 대신 책임져 줄 사람 구합니다' 라는 말과 비슷하죠.
틀리면 대신 틀려줄 사람이 필요하고, 맞히면 그건 내 실력인 식.
도무지 만족시킬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2. 이미 머리가 망가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자칭 전문가라거나, 자칭 초고수라거나, 자칭 수백억 부자라거나.
이런 타이틀을 쓴 사람들한테 빨래질 당하고, 이미 사고 방식이 망가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말들로 현혹하는 사람들.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누구나 부자 됩니다'
'내 말을 안 들으니까 잃는 겁니다'
(이미 다 오르고 나서) '여기서는 샀어야 하는 게 맞는 겁니다'
이렇게 입만 나불대는 사람들을 상대로, 입으로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아마도 저런 분들을 보다가 제 채널을 보면 꽤나 재미가 없으실 듯합니다.
이들은 마치 자신이 대신 책임을 지겠다는 어투로 확신에 차서 말하지만, 실제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은 개개인입니다.
따라서 제가 바라보는 지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저는 제가 쓰는 기술들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2. 여러분들은 그 중에서 좋은 것들은 자체적으로 흡수하시며,
3. 버릴 내용은 자체적으로 검열하는 것.
즉 한마디로, 각자 주관 있는 사고력을 기르는 것.
이것이 제 채널의 지향점입니다.
저는 결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일반 개미로 태어났습니다.
다만, 나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여러분들은 이런 저를 반면교사 삼으시고, 바보 같은 실수를 최대한 줄이셔라.
이러한 차원의 의미입니다.
(제가 쓰는 글들의 대부분이 위와 같은 형태라는 것을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몇 년 전이었나요.
이연복 주방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레시피를 다 알려줘도 되는 겁니까?' 라는 pd의 질문에,
'어차피 할 사람들은 하고, 안 할 사람들은 안 해요' 라고 하더랍니다.
저는 이연복님처럼 대가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행동의 기원 자체는 동일하리라 생각합니다. (동일하고 싶습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사라, 마라' 재단하는 것은 할 필요가 없는 행위이며, 그 속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점이 없습니다.
'여기서 사세요' 라는 말.
이 말은 옆집 초등학교 4학년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차트 다 지나가고 나서) '이런 자리에서는 매수를 했어야죠' 라는 말.
이 말은 우리 집 뽀삐(강아지 이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보 투자자분들은 이런 말을 쉽게 맹신하고는 하죠.
왜냐하면 모니터 너머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니.
적어도 나보다는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실제로 트레이딩으로 성과를 낸 사람인지, (내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그저 남을 휘두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죠.
만약 그럼에도 리딩방을 찾으신다면, 제가 방법을 알려드릴 수는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팅방 아무 곳이나 가서
'제가 초보인데 리딩해 줄 사람 구해요'
라는 글을 한 번 올려보세요.
자신이 리딩해 주겠다는 1:1 채팅을 꽤나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정말 실력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감히 말씀을 못 드리겠군요.
이상, 제가 리딩을 하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